Baseball/경기 리뷰

KIA Tigers 2020 포지션 별 전력 분석 (1)

statigers 2020. 10. 15. 23:52

1루수

유민상

시즌 타율 0.246 | OPS 0.709 | WAR 0.47

통산 타율 0.265 | OPS 0.763 | WAR 2.46

89년생 우투좌타 2020시즌 기아타이거즈 1루수 주전으로 출전.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1루수 김주찬이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스프링캠프에 복귀했지만, 시즌 중 다시 시작된 장기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 하게 되면서 팀의 1루수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126경기, 455타석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기에 약 200타석에 나서며 득점권에서의 해결사 능력과 안타 생성 능력 등을 보여주었으나, 첫 풀타임 시즌인 탓인지 후반기에 들어서며 타율이 1할대로 하락하며 팀 타선 침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즌초인 5,6월에는 3할 3푼대의 타격을 보여주었으나 유민상은 2할 4푼대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는 첫 풀타임이 체력 저하에 미친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삼진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보아 상대 투수들이 유민상에 대한 파악이 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장타력은 어느 정도 유지 되었으나, 안타 생산력 자체가 떨어지다보니 상황 스탯인 RE24와 WPA까지도 후반기에 급하락했다. 

후반기에 들어서 여러 지표들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클러치 상황에 약한 타자는 아니다. 부진으로 인한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사 득점권 상황에서 본인 타율보다 높은 0.278를 기록 중이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3할을 기록 중이다. 빠른 공에 자신 있는 만큼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편이며, 좌투수가 던지는 빠른 공을 잘 공략한다. 특히나 주자가 있을 때 직구를 공략하여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으며, 장타도 직구를 받아쳤을 때 가장 잘 나오는 타자다. 하지만 좌투수의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전혀 공략하지 못 하며, 변화구 공략은 오히려 우투수를 상대로 더 준수하게 하는 편이다. 우투수보다는 좌투수에 강한 편이지만, 좌투수임에도 우완 언더핸드 투수에게는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컨택에 맞춰진 레벨스윙을 주로 하기 때문에 발사각이 낮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병살타를 자주 생성해낼 수밖에 없게 되며, 파워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체격에 비해서는 장타력이 떨어지는 편인데다가 주루가 느려 발로 장타를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흥미로운 점은 낮 경기에 굉장히 강하다. 피로가 가장 많이 누적된 일요일에 이루어지는 낮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낮 경기 타율이 본인의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기록을 보여준다. 또한 NC, 삼성, 롯데 등 올 시즌 기아타이거즈가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팀 분위기를 많이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초구 타격 시 0.37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대처가 되지 않는 편, 풀카운트 승부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선구안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저조해진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계속해서 3할대를 유지했는데, 10월에는 이마저도 2할 4푼으로 떨어졌다. 

큰 키와 덩치로 1루수로서 적합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지만, 수비범위가 좁고 기본적인 수비 실책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포구도 송구도 모두 불안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2020 시즌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 때문인지 수비 실책이 눈에 띄게 늘었다. 1루수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적인 포구를 하지 못 한다. 일반적인 송구에도 포구가 굉장히 불안하고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미스가 자주 난다. 게다가 송구를 자주 할 일이 없는 1루수임에도 매번 매끄러운 송구보다는 불안한 송구를 한다. 

2019 시즌 1루수 백업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0.291/0.849/1.21의 준수한 성적을 보여준 데다가, 큰 덩치에 쏠쏠하게 홈런포를 쏘아올려주며 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 찬 김주찬의 빈 자리를 메꿔줄 것이라 기대했었다. 당시에도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해결사 면모를 보였고, 장타가 점점 늘고 있었기에 더 발전한다면 주전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2020시즌 1루수 주전으로 어느정도 확정이 나며 팀에서 베테랑 타자들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중이다. 전반기에는 3할대의 타율과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 생산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 하지만 본인도 풀타임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했던 탓인지 후반기에 극심한 타격부진에 수비 실책까지 많아지며 주전으로서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타팀의 1루수보다는 아직 부족한 점이 굉장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1루수 포지션을 맡아줄 거포가 부족한 기아타이거즈에서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의 자리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첫 풀타임으로서 경험과 체력에 한계가 잇따랐지만 분명히 타점 생산력과 선구안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다부진 준비를 통해 2021년에는 더 강한 타자로 거듭났으면 한다.

 

황대인

시즌 타율 0.276 | OPS 0.798 | wRC+ 115.1 | WAR 0.47

시즌 타율 0.271 | OPS 0.783 | wRC+ 104.2 | WAR  0.56 

96년생 우투우타 1루수 백업으로 주로 출전.

2015년 전체 2번으로 입단 당시 3루수로 출전하며 이범호의 거포 후계자인 거포 내야수로  관심을 모았지만 입단 이후 지금까지 1군에서 때려낸 홈런은 단 6개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도 100타석 넘게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3홈런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상당히 불안한 수비로 3루수로서는 2015년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상무 복무 시절에도 대부분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며, 제대 후 2020시즌부터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였다.  

주전으로 출전할 때는 주로 5번에서 8번 타선 (하위타선)에 출전하고 있다. 111타석 중 21개의 안타를 생성, 2루타 3개 3루타 0개 홈런 3개로 장타력은 떨어지는 선수이다. 11개의 타점을 생성해냈으며, 26개의 삼진을 당하는 중 16번 걸어 나갔다. 준수한 선구안 덕에 볼삼비만 보면 아주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111번의 타석 중 26번, 약 25%에 달하는 삼진율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타석에 나선 2020 시즌을 놓고 살펴보면, 우투수가 던지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좌투수가 던지는 커브와 싱커,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변화구 구종에 대한 공략이 전혀 되지 못 한 모습이었다. 좌투수에게 강한 것은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우타자임에도 언더 투수에게 컨택율과 타율이 모두 괜찮다. 하지만 변화구 대처는 여전히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후반기에 거의 출장하지 않다가 9월 말 롯데전에 선발 출전을 했을 때,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그 다음 선발 출전 경기인 10월 4일 두산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였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인데다가 기회가 별로 찾아오지 않으니, 어떻게 해서든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큰 스윙 궤적을 가져간 것이 낳은 결과다. 10월 10이 이후로는 출전 횟수를 조금씩 늘리면서 볼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고, 타석에서 보는 공 개수가 늘며 볼넷으로 루상에 나가는 경우가 훨씬 늘었다.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매 타석 한 방을 기대하는 풀스윙을 가져가기 보다는, 홈런타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선적으로 삼진 개수를 줄이며 컨택에 집중해야 할 때. 파워와 재능이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경험치를 쌓다보면 본인이 원하는 장타율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점수차가 벌어져 있는 경기를 할 때 특히나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 3점차 이내의 경기에서는 2할 8푼대의 통산 타율을 기록 중이나,  5점차 이상 나는 경기에서는 1할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 한다는 것은 그만큼 타선의 화력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팀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선수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 스탯은 굉장히 저조하다. 전반기 RE24는 -4.19, 후반기는 -1.98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포구 능력과 유연성을 갖춰 1루수로서 안정감을 나타내며 입단 당시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에서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루수로서 적합한  키나 체격은 아니지만, 바운드가 어려운 공을 잡아내고 땅볼 처리에 능하며 3루수를 봤던 경험 덕분인지 송구도 나쁘지 않으며, 수비능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사실상 주전 1루수인 유민상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타격에서의 부진과 변화구 대처 미흡 때문인지 1루수로의 출장 경기가 굉장히 적은 편이다. 큰 몸집과 체중에 비해 타구가 장타로 이어지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2015년 이후 엄청난 체중 증량이 있었지만 벌크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여러가지 면에서 봤을 때 96년생 군필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아직은 키워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다만 장타력이 저조한 편이고 주력도 나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필요해보이며, 본인이 어떤 타자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립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충분히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2루수

 

김선빈

시즌 타율 0.344 | OPS 0.846 | WAR 2.50

통산 타율 0.304 | OPS 0.754 | WAR 24.81

89년생 우투우타 주전 2루수. 2017~2019년 3시즌 연속 컨택률 리그 1위를 기록했으며 통산 타율은 유격수 역대 1위다. 하지만 2020 시즌 유격수 자리를 박찬호에게 넘기고 주전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과 체중 증가로 인해 주력이 느려지고, 순발력이 둔해졌으며 수비폭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때문인지 장타율을 높이기 위해, 잔뜩 낮추고 웅크린 기존 타격폼에서 몸을 세우고 타격하는 자세로 변경했다. OPS는 확실히 이전 두 시즌에 비해 향상되었지만, 몸이 불어나고 타격폼을 변경하였음에도 순장타율은 증가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스프레이 히터'라고 볼 수 있다. 예년보다 밀어치는 타구의 비율이 상승했으며, 이에 우측으로 가는 타구가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선수다. 시즌 초에는 커리어 두 번째 타격왕을 노릴 수 있을 듯한 페이스를 보였지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팀에서 이탈했다. 이번 시즌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한 달은 5월 뿐이다.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아님을 가만하더라도 2020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92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만루 시에는 0.143으로 부진하며, 8번의 타석 기회에서 2번의 병살로 기회를 만루 찬스를 날렸다. 컨택율이 좋은 만큼 땅볼 타구도 자주 나와 병살타가 빈번하게 만들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뜬공/땅볼 비율이 0.63으로, 가장 안 좋았던 2018과 2019 시즌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떨어졌다 (2018시즌 = 0.81, 2019시즌 = 0.86 기록). 

2017~2019년 3시즌 연속 컨택률 리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컨택율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위 급이며, 2020년에도 컨택율은 변함없이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너클볼, 싱커에 대해 90%가 넘는 컨택율을 보이며,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에 대한 컨택율도 83.3%, 86.4%로 구종과 관계없이 모든 공을 컨택해내는 선수다. 다만 0-3, 1-3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볼 카운트가 몰리게 되면 범타가 많아지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4년의 FA 계약의 가치를 해내지 못 할 선수는 아니다. 다만 2020 시즌에 벌써 3차례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고, 자기관리나 몸 관리에 철저한 선수가 아님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3년 간의 선수의 내구성과 꾸준함이 FA 계약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능 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선수인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와 체중 조절을 비롯하여 팀 내에서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 선수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홍종표

시즌 타율 0.250 | OPS 0.570 | WAR -0.35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내야수로 지명. 그 해에 바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으며, 전반기에는 2군에서 주로 활약하다 후반기가 되어서 1군에 콜업되었다. 시즌 첫 선발 출장이자 첫 타석이었던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였던 문승원에게 팀 첫 안타와 두번째 안타를 모두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홍종표의 안타를 제외하고는 5회 이전 문승원을 공략해낸 기아타이거즈 선수는 없었다. 이후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이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간간이 선발 2루수로 출장하며 활약했다. 컨택에 타고났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컨택률이 굉장히 높다. 특히 표본은 적은 편이나 좌투수를 잘 공략하며, 우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컨택하여 종종 안타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인다. 아직 1년차 신인이지만 1군에서 이 정도로 준수한 컨택을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아직 파워와 선구안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선수다.

 

김규성

시즌 타율 0.187 | OPS 0.529 | WAR -0.85

97년생 우투좌타 2루수. 2020시즌 2루수로 310이닝, 3루수로 59이닝, 유격수로 93이닝을 소화하며 준수한 수비를 보여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이 햄스트링으로 장기간 결장하며 2루 자리가 비었을 당시 거의 매 경기 2루수로 출전하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타석인 175타석을 소화했다. 3루수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었던 나주환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급하게 3루수로 나섰고, 후반기에 들어서 풀타임 유격수로 뛴 박찬호가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하며 믿을 수 있는 수비수임을 입증했다. 어느 포지션에 나와도 실책이 굉장히 적으며, 2루수로서 0.990의 수비율, RF9(수비범위)은 5.78로 1군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한 백업 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닝이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아의 주전 2루수 뿐만 아니라 타팀의 주전 2루수들과 동등하거나 더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는 것을 아래 표를 통해 알 수 있다. 

[ 표 1 ] 2020 시즌 주전 2루수 수비 스탯 (2020.10.15 기준)

이름 수비율 수비 범위(RF9) 수비 기여도(WAA)
KIA 김규성 0.990 5.78 0.258
KIA 김선빈 0.991 5.44 0.366
NC 박민우 0.983 5.06 0.743
LG 정주현 0.981 5.33 -0.084
삼성 김상수 0.985 5.11 -0.265
두산 최주환 0.981 4.81 -0.126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1군에서 기회를 가장 많이 받은 해가 되었지만, 여전히 타격에서의 약점을 드러냈다. 1군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좋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주목해야 할 점이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 했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하는 빈도가 늘면서 점점 자신만의 타격을 하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0시즌만 놓고 본다면 시즌 초였던 5월에는 0.125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한 반면, 6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덕분인지 9월에는 0.318까지 타율이 올라왔고, 하위타선이 살아나는 데에 크게 일조했으며 팀도 이에 따라 상승세를 탔다. 

커브와 싱커에 대한 컨택율이 높은 편이지만,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에 대한 대처는 아직 미흡하다. 특히 커브를 컨택했을 때의 타율은 0.571로, 대처 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뜬공/땅볼 비율이 2.19를 기록할 만큼 땅볼 타구보다는 뜬공이 자주 나온다. 타구가 내야보다는 외야로 많이 가는 편이나, 아직까지는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타구에 파워가 부족하여 외야수에게 자주 잡힌다. 밀어치기보다는 당겨치는 좌타자로, 당겨쳐서 우측으로 보낸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홈런 세 개도 모두 우측 담장을 넘긴 타구다. 9번타자로서 상위타선으로 주자를 넘겨줘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번트 시도를 많이 지시받는 편이다.

본인도 장점으로 꼽는 수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우선 빠른 발과 날렵함을 지니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나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다. 이는 2루 수비를 볼 때도 나타나지만 유격 수비를 볼 때 더욱 빛을 발하는데, 넓은 수비 범위 덕에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들을 자주 캐치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에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 또한 굉장히 빠르며 송구도 깔끔하고 정확하다. 어깨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공을 빠르게 송구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주력 자체는 굉장히 빠른 편이지만 아직 본인 스스로도 주루 센스를 갖추지 못 했다고 판단한 것인지 도루를 잘 시도하지는 않는다.

아직 여러 방면에서 부족함이 많은 선수지만, 꾸준한 경기 출전으로 인해 타격에서도 성장을 이뤄낸 성실하며 끈기 있는 선수로 보여진다.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오프시즌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기른다면 충분히 높은 장타율을 노려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올 시즌  기아타이거즈에게는 부상의 악재가 빈번하게 잇따랐다.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전력이 이탈했고, 부상의 장기화와 재발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소위 말해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야 유틸리티 백업 선수인 김규성이 팀 내에서 해낸 역할의 가치는 단순히 타율이나 승리 기여도 같은 숫자로 평가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그 자리를 빠르게 메꿔주며 팀을 지탱해준 선수다. 무엇보다도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기본기가 잘 잡혀있으며, 본인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김규성 선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외야수

나지완

85년생 우투우타 좌익수. 2020년은 좌익수 나지완의 '가장 꾸준했던 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리그에서 주목 받을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좌익수로서의 풀타임 출장'을 이뤄내며 작년의 부진을 이겨내고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슬럼프가 찾아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2019년, 한때 팀의 4번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선수로 겪은 마음고생과 죄책감이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지명타자로 56경기 출장하여 타율 0.186을 기록하는 '나지완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85년생인 나지완이기에 에이징커브가 찾아온 것이라 했다. 하지만 스스로 '죽기살기로' 2020년을 준비했고, 체력적인 어려움도 겪었지만 끝까지 외야 코너 자리를 지켰다. 

통산타율 0.280 / OPS 0.864의 준수한 성적을 내왔다. 다만 그동안 득점권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이 좋지 못하여 클린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주지는 못 했다. 홈런이라는 한 방이 있는 선수는 맞지만, 꾸준하게 타점을 올려주는 선수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각성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율 0.291으로 3할대의 성적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0.338로 주로 2할대에 머물렀던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렸다.

 

터커

최원준

이창진

김호령

이우성

이진영

 

 

지명타자

최형우

리그 WPA 2위, 출루율 2위, OPS 2위, 지명타자 WAR 1위, 타율 1위, wOBA 1위, wRC+ 1위

모든 부문에서 리그 탑을 기록하고 있다. 38세의 현역 타자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그만큼 최형우는 꾸준하고 성실하며 자기관리에 철저함과 동시에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FA 4년 100억에 아무도 반문할 수 없을 정도의 꾸준한 성적을 냈다.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풀스윙을 하는 강타자임에도 3할을 넘기는 정확함과 갈수록 좋아지는 선구안을 갖췄다. 체격에 비해 주루가 느리지 않은 편인데다가 주루 센스까지 갖췄기 때문에 루상에서 절대로 불리한 타자는 아니다.

 

선발투수 (후보 포함)

 

불펜투수

정해영

중학교 시절 대통령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 광주제일고 2학년 시절인 2018년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뒤  제12회 U-18 BFA 야구선수권대회에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청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20시즌 1차 지명으로 고향팀인 KIA타이거즈에 지명 받았다.

시즌 전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였고, 투구폼 변경을 통해 구속을 상승시키는 등 고졸임에도 불구하고 즉시 전력감으로 출전할 수 있을 듯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 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며 8경기에서 36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그리고 5.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6월 말 1군에 콜업되었다. 

7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회 초 2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데뷔 첫 등판을 하였고, 1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특히 이날 리그 최고의 우타자인 김태균을 3구 삼진으로 틀어막으며 도망가지 않는 씩씩한 피칭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타선이 9회 말 역전을 이뤄내며 1군 군 데뷔전에서 첫 승리까지 기록했다.

구사율은 직구 60.6% 슬라이더 34.7% 커브 0.3% 스플리터 4.5%로, 기본적으로 3가지의 구종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커브는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데뷔 두번째, 세번째 등판 이후 구사하지 않고 있다.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듯 하지만 최근 들어 스플리터를 본인의 장점으로 꼽고 있으며, 실제로 스플리터를 던졌을 때의 피안타율은 0.167로 가장 낮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커브를 추가한다면 4-pitcher가 된다.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여러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함과 동시에 직구의 힘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역시나 고졸 신인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낄만큼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 데뷔 후 바로 필승조로 활약한다는 것은 관리를 잘 받는 고졸 신인 선발투수보다 체력 소모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팀내 추격조 선수들 중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없다보니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등판하기도 하며, 주자가 있을 시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심리적인 부담감도 따랐을 것이다. 7월 1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9회 말 2사 만루 7:7 동점 상황에서 강민호를 상대로 등판, 8월 2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1사 1,3루 8:8 동점 상황에서 오재일을 상대로 등판,  9월 27일 2사 만루 1:1 동점 상황에서 또 다시 등판하였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만루 상황에서의 등판이 굉장히 잦은 편이며, 신인이 이겨내기 힘든 부담감을 안게 되는 상황들이지만 자기만의 공을 던지며 꿋꿋하게 상황들을 이겨냈다.

8월 26일에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1사 만루 4:2 리드 상황에서 등판하여 최주환을 포함한 연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키는 엄청난 역할을 해냈다. 또한 9월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1사 만루 3:2 리드 상황에서 민병헌을 상대하러 올라와 3루수 병살타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박준표와 종아리 통증으로 이탈한 전상현이 모두 자리를 비워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태였던 8월 30일,  KT전에서 두 점 앞선 9회초에 등판해 리그 최고의 타자들이 몰려있는 KT의 3-4-5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7월부터 44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35.2이닝을 소화했다. 4승 3패 1세이브 10홀드, 3.53의 평균자책점, 1.71의 WHIP를 기록했으며 피안타율은 0.302로 다소 높은 편에 속하지만, 29개의 삼진 (K/9 7.32)을 잡는 동안 피홈런이 단 2개다. 다만 6번의 폭투로 폭투 횟수가 다소 많은 편에 속하며, 삼진 개수보다 볼넷 개수가 적은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K/BB 1.26), 44경기 당 23개의 볼넷 개수 또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땅볼/뜬공 비율은 1에 가까우며, 터프상황에서 4개의 홀드를 기록해낼 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분명히 있는 선수다. 구원 WAR은 1.28로 고졸 신인 치고는 굉장히 높은 편, 팀에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에서 필승조 역할을 잘 해내주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147~149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고,올 시즌 143.1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부터 구속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10월 들어서 평균 구속은 141.7로 떨어졌다. 이에 맞물려 직구의 피OPS와 피안타율 또한 8월보다 9월에 더 상승했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문제가 패스트볼 구속과 볼 끝의 힘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와 함께 강점이었던 스플리터마저 128km/h대로 떨어지며 힘을 잃었다. 

  등판  투구수 이닝 직구 구속 피안타율 컨택율 피OPS
7월 10 141 10.1 142.76km/h 0.322 90.82% 0.867
8월 14 198 11.0 143.74km/h 0.194 76.84% 0.507
9월 11 155 9.1 143.55km/h 0.500 96.66% 1.075
10월 9 133 5.0 141.79km/h 0.333 77.32% 1.000

1년차 신인을 강하게 키우려는 의도인지 고졸 신인임에도 등판이 잦고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의 등판임을 새각하면 체력적, 심리적 부분에서 부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고졸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 상황에서 등판해보고 리그의 강타자를 여러번 상대해보며 내년을 위한 경험치를 충분히 쌓았기에 더욱 2021시즌이 기대되는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