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즌/KBO] 2021.04.20 LG트윈스 vs KIA타이거즈 1차전 리뷰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 시작한 KIA타이거즈
개막후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투수 중 단 한 명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KIA타이거즈가 개막 후 14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첫 선발승을 따냈다. KIA 선발 브룩스는 6이닝 동안 비자책으로 단 1실점만을 LG에게 내주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볼 수는 없었기에 위력투보다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그래서 더 에이스다웠던 투구였다. 중간 중간 맞이한 위기를 잘 극복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IA는 19일까지 선발 평균 자책 7.01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의 빈 자리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수치였다. 앞으로도 양현종 없는 KIA의 선발 운용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첫 선발승을 따내며 KIA가 어느 정도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KIA타이거즈의 득점 루트가 드디어 뚫리기 시작했다. 4번타자 최형우가 잠실 우측담장을 넘기는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4타점을 끌어담으며 오늘 승리에 기여했다. 여전히 팀홈런은 다른 팀들에 비해 훨씬 뒤쳐진 3개에 머무르고 있지만, 개막 후 단 한 개의 홈런밖에에 보지 못했던 KIA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2000안타 고지를 밟고, 역대 12번째로 2000안타를 달성한 대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KIA는 이날 5할 승률을 회복하고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두산과 공동 6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LG트윈스
개막 후 좋은 출발을 달리던 LG트윈스가 최근 잠실 홈에서 3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줄곧 1, 2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LG트윈스지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곧이어 잠실에 올라온 KIA에게 6-3 승리를 내주며 3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3연패다. 특히나 오늘은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상대팀인 KIA와 동일하게 9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8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3개의 실책, 각각 3루와 홈에서 두 번의 주루사, 그리고 4번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스는 살리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상대팀에게 점수를 내주었다. 특히나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선발투수인 브룩스가 3-1의 불리한 카운트로 흔들리고 있을 때, 3루 주자 채은성이 갑작스럽게 홈으로 돌진하는 모션을 취하다가 브룩스의 견제사에 걸려 3루수 류지혁에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게다가 채은성은 갑작스럽게 3루 베이스를 터치하려다가 손가락이 꺾여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그대로 찬스는 무산되고 이닝이 종료됐다. 8회 말에도 또 한 번의 주루사가 나왔다. 5-3 2점차 상황에서 터진 우측 안타에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려던 김현수는 우익수 최원준의 노바운드 송구에 보살을 당했다. 홈 베이스에 가까이 오기도 전에 공은 이미 한승택 포수의 글러브 안에 있었고 그대로 태그아웃 당하며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날렸다. KIA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었고, 점수차는 단 2점차였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주루사였고, 엘지의 안타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개막 이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믿을맨' 정찬헌이 최형우의 방망이에 두 번 당하며 4실점을 내주었으며, 첫 패전을 안고 갔다. 쁀만 아니라 9회 초 2점차를 지켜 9회 말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 마운드에 올라온 이정용은, 2사 후 실점 그리고 만루의 위기까지 내몰리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홍창기가 오늘은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진정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다. 팀들 간의 격차가 적어 SSG가 1위에 함께 올라섰을 뿐 여전히 순위표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6위인 KIA타이거즈와 단 1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경기의 승패가 순위표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초반의 순위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이제는 LG가 다시 초반의 모습을 되찾을 때다.